국내 배터리 3사 [출처=각 사]
국내 배터리 3사 [출처=각 사]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이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까지 겹치며 시장 위축 우려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업계의 미국 고객사용 배터리 생산은 현지 생산 체제가 자리 잡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이미 가동 중이며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생산 체제가 정착한 만큼 당장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직접적인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유럽 등 타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배터리와 일부 소재·장비의 수입 의존도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관세 영향 분석을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며,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오히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북미 시장을 공략해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 육성에 힘쓰는 점도 호재다.

미국에서 ESS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 기업들이 34%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가격·공급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현지에 약 700기가와트(GWh) 이상의 공장 건설을 확정한 상태"라며 "관세 장벽이 장기화하면 현지 생산 및 소비 구조로 사업 모델이 전환되기에 현지화한 업체가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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