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보고했다. 조 회장의 입장에선 선대회장 선영 참배는 매년 이뤄졌지만 올해는 더욱 각별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통합 대한항공'이기 때문이다.

8일  <EBN 산업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6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이날 오후 조 회장은 미국 C사 대형 SUV를, 조 사장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독일 B사의 대형 RV를 타고 선영을 찾았다. 가족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올해도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은 취재진과 별도로 만나지 않고 자차를 이용해 선영으로 향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임직원들도 모두 참석해 선대 회장을 애도했다. 지난해 한진그룹에 편입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도 대형 버스를 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양호 선대회장의 6주기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 깊다. 이날 6주기 추모제에 참여한 인원은 약 200여명이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그는 1949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그는 외환위기와 9.11테러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며 세계 항공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다.

그의 리더십은 글로벌 항공 업계서도 인정받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대한항공의 위상을 전 세계로 높였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를 이끌어 올림픽 유치라는 성과를 이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故 조양호 선대회장 선영을 찾았다.[사진=김태준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故 조양호 선대회장 선영을 찾았다.[사진=김태준 기자]

 

조원태 회장은 2019년 갑작스럽게 그룹의 경영을 넘겨받았지만, 취임 이후 6년간 대한항공을 명실공히 ‘글로벌 항공사’ 대열에 올려놓았다. ‘수송으로 조국에 보답한다’는 의미인 ‘수송보국(輸送報國)’ 한진그룹의 창립 이념을 선대회장에 이어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선대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을 빼 닮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대내외적 위기를 모두 기회로 삼았다. 여객 수요가 크게 감소했던 2020년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항공화물 사업을 강화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익을 확대한 것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위기 극복의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한국경영학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에 선정됐다.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선대회장)에 이어 3대가 받은 첫 수상 기록이다.

조원태 회장은 신규 CI 발표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규모면에서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며 “규모가 커지지만, 양보다 질적인 분야를 우선시해 안전성을 높이면서 고객과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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