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의 대체육 사업 관련 미국 자회사가 출범 3년 차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소비 침체까지 겹치며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34_672143_323.jpeg)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사업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가 출범 3년 차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소비 침체까지 겹치며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국내에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한 후, 2022년 약 42억원 투자로 미국에 식물성 식품 전문 자회사인 ‘베러푸즈(Better FOODS Inc.)’를 설립했다. 이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안 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간 베러푸즈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지 못한 채 순손실만 지속해왔다. 지난해까지도 연간 매출은 1000만원대에 그친 반면, 당기순손실은 22억원에 달한 데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외에서 단기적 수익성을 보고 뛰어든 시장이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진 좀 더 기다려야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지 B2B(기업간거래) 파트너사 물색에 나서고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한 식물성 너겟과 런천 캔햄, 런천 슬라이스 등을 추가로 개발하는 노력을 동반하면서다.
그러나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베러푸즈의 실적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기도 전에 이번에는 소비 침체라는 추가 장벽이 이 회사의 앞길을 가로막고 나섰다.
미국은 대체육 최대시장으로 불리지만 이 나라 역시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보다 실속을 따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원래도 일반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어려웠던 대체육 회사 입장에선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실제로 미 경제의 동력인 소비 지출은 올해 들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1월 315.61, 2월 317.67, 3월 319.08 등으로 지속 상승할 때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 73.20, 2월 67.80, 3월 57.90 등 반대로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체육을 취급하는 해외 대형 비건 업체들의 기업가치까지 크게 하락 중인 상황인지라, 베러푸즈가 성장성을 담보받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 푸드’ 스톡옵션 가치가 하락 중이며, 세계 1위 비건 대체육 브랜드인 ‘비욘드미트’도 영업 손실을 지속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기반 식품이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따라 집중관심을 받으며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미국 대체육 시장이 최근에는 성장률 둔화로 고민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경쟁 심화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체육 제품을 외면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환경적 요인이나 소비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성장성이 다시 반등할 여지는 남았지만 신세계푸드 외에도 식품기업들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엔 어려운 시장인 것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