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005_671540_4816.png)
버거·치킨플레이션(버거·치킨+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까지 확산하면서 서민들의 외식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써브웨이 등 버거 업체가 메뉴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올렸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인상 폭은 100~400원으로 지난해 8월(100~200원)보다 최대 인상 폭이 높다.
노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 1일부터 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노브랜드 버거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단품·세트 버거 19종은 200원, 사이드 메뉴 19종은 100원 인상됐다. 음료 12종 가격은 동결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도 지난 1일부터 인기 메뉴 단품 가격을 평균 250원 올렸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전체 인상률은 2.3%다. 버거킹은 지난 1월 와퍼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선 복합적인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반 비용 증가와 더불어 해외 환율,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 요소로 인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맹점 이익률 유지를 위해 판매가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치킨도 예외는 아니다. 지코바치킨은 오는 7일부터 모든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순살양념치킨은 2만3500원으로 오른다. 지코바치킨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모든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표면적인 버거·치킨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비용 증가도 문제로 떠오른다. 핵심은 이중가격제 확산이다. 롯데리아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실제 단품과 세트 메뉴 모두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평균 10% 비싸다.
써브웨이는 배달 주문 시 매장 가격보다 900원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자담치킨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굽네치킨과 맘스터치 등에선 일부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이중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솥이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11월 도시락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외식 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 상승 폭을 웃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배달플랫폼의 무료 배달 비용 전가·추가 광고 유도로 인해 이중가격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에만 비용의 일부를 반영한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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