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605_672227_4812.jpg)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부당대출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6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 기업은행 을지로 본점 앞에서 약 2천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임단투 필승 및 조직사수 결의대회'가 열린다. 이번 집회에서는 경영진의 사퇴와 임금 및 단체협약 해태, 그리고 급조된 쇄신안을 강하게 규탄할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현재 은행 측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4개월째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부당대출사태에 대한 김성태 은행장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류장희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현재 기업은행의 진짜 위기는 부당대출이 아니라 이를 극복할 경영진의 능력 부족"이라면서, 탑다운 방식이 아닌 현장 중심의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노동조합은 과도한 KPI 폐지와 가산점 폐지, 책임자 처벌 등을 포함한 '현장 혁신안 10가지'를 발표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최근 불거진 부당대출 사태를 계기로 내부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령 및 내규 위반 지시 행위에 대한 익명 신고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지난달 말부터 외부 채널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자들의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 시스템은 담당 부서를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접수된 건수에 대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외부신고센터 시행 초반이라 수치를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초 검찰은 882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금융당국에 적발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