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666_672301_261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 13시간 만에 대중국 관세를 12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0일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조치는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대미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 한국 등 70여 개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시대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과 협상에 나선 75개 이상 국가에 대해 90일간의 관세 유예와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도 90일간 기존 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된다. 다만, 철강, 자동차 등에 대한 25%의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경솔하게 보복을 결정했기 때문에 관세가 125%로 인상될 것"이라며 "누구든 미국을 공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시행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5일부터 기본 관세 10%가 시행됐다. 또한, 한국, 일본, 중국 등 57개 '최악 침해국'에는 9일 0시 1분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별도로 부과됐다.
이번 관세 조정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무역 전쟁 격화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잇달아 내놓은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맞대응 조치에 대응해 전날 대중국 상호관세를 34%에서 104%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고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나쁜 행위자에 대한 것"이라며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협상을 위해 미국에 접촉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확전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우리는 교역 파트너들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