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규 레고랜드 대표가 레고랜드의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757_672392_19.jpeg)
"아이들이 책으로만 배우지 않는다는 걸, 부모가 된 지금에서야 절감합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배우고, 웃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것, 그게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대표는 10일 춘천 레고랜드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고랜드는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는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레고랜드의 존재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행복과 직업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의했다. 단순한 테마파크를 넘어 교육과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놀이 기반 역량 배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먼저 '한국 어린이들의 낮은 행복지수'를 지적했다. 그는 "OECD 통계를 보면 2010년대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지수는 꾸준히 최하위권"이라며 "놀이의 부족, 부모와 아이 사이의 단절, 정신적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놀이'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아이들이 학업으로 얻는 것과 놀이를 통해 얻는 것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결국 놀이야말로 아이들이 인플로이어빌리티를 기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레고랜드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놀이가 직업역량으로 이어지는 창의적 공간"을 지향한다. 이 대표는 이를 '브릭스(BRICK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브릭스는 Build(창의의 시작), Realize(잠재력 실현), lmagination(무한한 상상력), Connection(가족 친화형 테마파크), Kindness(배려와 공존), Story(독보적인 LEGO IP)로 레고랜드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앤 리조트 대표이사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757_672489_2259.jpg)
단순한 테마파크를 넘어, 놀이를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기르고,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직업을 찾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즉 '인플로이어빌리티(Employability)'를 키우는 공간이 되겠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특히 레고랜드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시설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이날 새롭게 선보인 '닌자고 스피닝 마스터 라이드'는 휠체어 이용자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는 "자폐 인증을 받은 테마파크로서 전 직원이 관련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고랜드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 '레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놀이의 날(6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린다. 댄스,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구성된다.
이와 함께 레고 조립 심화 프로그램인 '마스터 빌더 클래스'도 운영된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에만 존재하는 직업인 '마스터 빌더'를 통해 아이들이 창의적 조립 능력을 더욱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지역 학교들과 연계한 '스쿨 챌린지'도 추진된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창의성을 교육과정에 확장하는 시도다.
이 대표는 놀이를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라 정의하며 "레고랜드는 단지 놀기 좋은 곳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 역량이라는 문제에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