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후판 제품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 후판 제품 [출처=현대제철]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산 저가 후판 공세에 흔들리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중국산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은 최대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는다. 평균 부과율은 약 3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후판은 선박 블록 제작 등 조선업에 필수적인 철강재다. 그간 중국산 저가 후판으로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고전해 왔다.

국산 후판은 톤당 약 90~1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중국산 후판은 70~80만원 수준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후판의 국내 수입량도 ▲2021년 47만 톤 ▲2022년 81만 톤 ▲2023년 130만 톤 ▲2024년 138만 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국내 조선사와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하락이 결정됐다. 공급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0% 내외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다. 철강사로서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철강사들의 가격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산 후판의 덤핑 행위로 인한 시장 왜곡을 지적하며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요청해 왔고, 정부는 이에 대해 실질 피해가 추정된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철강업계는 이번 반덤핑 조치에 대해 "시장 질서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중국산 제품과 가격 경쟁력은 가질 수 있지만, 여전히 판매 가격이 낮아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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