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고물가·경기침체 속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홈술’ 전용 안주 시리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처=챗GPT]
식품업체들이 고물가·경기침체 속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홈술’ 전용 안주 시리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처=챗GPT]

고물가·경기침체 속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로 눈을 돌리면서 식품업계가 맞춤형 안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편 조리와 함께 맛과 품질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안주형 가정간편식(HMR)이 식문화 변화에 민감한 1~2인 가구 중심으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곱창·편육 등 직화 안주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식품기업들은 홈술족을 겨냥한 전용 안주 시리즈를 강화하고 소비자 맞춤형 포지셔닝에 나서고 있다.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은 홈술 안주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 제품인 ‘참숯에 구운 직화곱창’은 국내산 돼지곱창을 사용해 품질을 높였으며, 참숯 직화 방식으로 불향과 쫄깃한 식감을 동시에 살린 점이 특징이다.

함께 출시한 ‘불맛한판’ 시리즈(대파곱창, 대파막창, 꽈리곱창)는 국내산 채소와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들은 도드람의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이마트 델리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불타는 안주’ 시리즈(곱창, 막창, 무뼈닭발, 껍데기)는 삼양 불닭소스를 접목한 매운맛 라인업으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또 ‘편육세트’는 국내산 머릿고기와 껍데기만을 사용, 고기 본연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곁들임 구성으로 실속을 더했다.

SPC삼립은 글로벌 미식 브랜드 ‘시티델리’를 통해 ‘미식 안주 시리즈’를 내놓았다. ‘BBQ 치킨 & 누들 볼케이노’와 ‘블랙소이’ 제품은 직화 바비큐와 매콤 단짠 양념의 조화로 홈술족뿐만 아니라 캠핑·야외활동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안주 제품을 리뉴얼하며 ‘한식안주 직화불껍데기’ ‘순살닭갈비볶음’ 등 전통 한식풍 메뉴를 발매했다. 직화 불향, 춘천식 양념 등을 강조한 조리 방식으로 ‘한입에 술맛’ 나는 구성이 강점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4조원에서 2019년 5조원, 올해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안주형 제품군은 단순 식사 대용을 넘어 라이프스타일형 간편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인혁씨는 “퇴근 후 가볍게 맥주 한잔할 때 예전처럼 배달 음식을 찾기보단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자주 찾는다”며 “요즘 제품은 맛도 좋아서 굳이 밖에서 안주를 사 먹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고물가·경기침체 속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홈술’로 눈을 돌리면서 식품업계가 맞춤형 안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식품사들의 맞춤형 안주 제품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홈술’ 문화의 확산과 물가 부담이 맞물리며 안주형 HMR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불향, 매운맛, 한식·양식 등 소비자 취향을 세분화한 맞춤형 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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