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외식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435_667337_1957.jpg)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외식업 경기가 악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사이에 20만 명 이상의 자영업자가 음식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외식업체 3천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4분기 외식업계 체감 경기 지수(현재지수)는 71.52로 작년 3분기(76.04) 대비 4.5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분기별 지수는 지난 2022년 3분기 89.84까지 올랐으나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70대로 내려왔다.
작년 4분기에는 외식업계 체감 경기가 더 악화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됐던 2021년 4분기(70.34), 2022년 1분기(70.84)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외식산업 업종에서 경기 지수가 하락했다. 출장음식서비스업의 경기 지수는 작년 3분기 88.64에서 작년 4분기 80.41로 8.23포인트 떨어졌고 기관 구내 식당업 경기 지수는 97.44에서 96.31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주점업의 작년 4분기 경기지수는 65.40으로, 전체 업종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외식산업 경기 악화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것이다.
진현정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보고서에서 "2023년 중반 이후 소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외식 매출이 정체되고 있고,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운영비용이 증가해 음식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정간편식(HMR)의 다양화, 배달 시스템 확산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상승도 외식업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중했고, 최근 심해진 원·달러 환율 변동은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을 초래해 외식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경영대학원 교수 역시 "경제적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면서 중저가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초 외식산업 경기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내수 부진을 악화시키고 있는 탓이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없이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 등 각종 비용 증가로 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세제 혜택, 정책 자금 등 외식업 지원책을 적극 활용해 외식업 부문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