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리테일 채널까지 ‘반찬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78_665790_1431.jpg)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리테일 채널까지 ‘반찬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반찬을 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불황 속 가계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 이어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까지 반찬 구독 서비스를 줄줄이 도입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몰 식품코너 통해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용객 수가 매월 3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백화점도 롯데백화점몰을 통해 ‘가정식 반찬 미니 정기 구독권’을 판매 중이며, 이 서비스를 구독할 시 월 9만9900원에 총 4회에 걸쳐 매회 5가지씩 다양한 반찬이 배송된다. 현대백화점은 6개 오프라인 점포에서 ‘현대식품관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관에서 당일 조리한 반찬을 근거리 배송 방식으로 매주 1회씩 정기 제공한다.
반찬 구독 서비스의 확산은 최근 극심한 물가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식비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최소화하는 ‘짠물 소비’에 집중하게 됐고, 합리적인 가격에 정기적으로 신선한 반찬을 공급받을 수 있는 구독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정기 결제를 통해 각종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백화점들은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업체 입장에서도 높은 ‘록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번 가입한 소비자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높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찬 구독 서비스는 기존의 밀키트 구독과 유사하지만, 식사가 바로 가능한 완제품 반찬을 주기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강점으로 하는 백화점 식품관이 이를 도입하면서 프리미엄 반찬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이다.
특히 소용량 패키지 상품이 늘어나면서 1~2인 가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백화점 식품관은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젊은 층의 이용률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식부터 건강식, 채식 반찬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찬 구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품질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은데, 백화점의 경우 신뢰도 높은 식재료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은 ‘반찬 구독 서비스’가 고물가 해소 이후에도 장기 사업 모델로서 성장 가치가 크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일정 금액을 내고 음식을 받는 방식에서 뻗어나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일단 대형 리테일 틍성상 고급 식재료 사용이나 유명 셰프와의 협업 등을 통한 프리미엄화도 가능하며 개인의 식습관, 알레르기, 선호 메뉴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 전략도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물가 해소 이후에도 반찬 구독 서비스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대형 리테일 채널이 갖춘 식품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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