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권조차도 ‘소액’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출처=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권조차도 ‘소액’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출처=픽사베이]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권조차도 ‘소액’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3만~5만원권 등 고액 상품권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5000원 이하 소액 상품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신 편의점에서 실속 있는 소비를 선호하면서 상품권도 ‘박리다매’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권 중 5000원 이하 소액권의 비중이 올해 평균 20%대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3만원대 이상의 고액권 판매율은 일제히 둔화된 상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소비자들 사이 작은 금액으로도 효율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이전보다 짙어지면서 상품권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1020세대를 중심으로 소액 상품권 선호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졌으며, 이는 다이소와 같은 저가 유통업체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과 맥락이 같은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소액 상품권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 상품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과거에는 없던 2000, 3000원 단위 상품권도 생겨난 상태”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패턴을 고려해 상품권 역시 상품 형태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 상품권의 판매율 증가는 결국 편의점 저가 상품들의 매출 신장으로도 이어진다. 편의점에서 판매된 상품권은 결국 해당 가격대가 맞는 제품을 가장 많이 유통하는 채널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의 1000~2000원대 저가 제품들도 소액 상품권의 유통과 함께 판매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에서 시작된 소액 상품권의 인기가 향후 다른 채널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소비자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할 것이고, 이에 맞춰 소액 결제 수단이 더욱 활성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편의점에서 시작된 소액 상품권 유행이 카페나, 각종 가맹점의 쿠폰 금액대에도 변화가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지갑 사정이 얄팍해지면서 편의점 상품권 시장에서도 소액 상품권 위주로 소비가 집중되는 추세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강화되면서 5000~1만원 이하 가격대의 상품권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3~5만원대를 기본으로 유통됐던 상품권이 1000원 단위로 끊겨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놀라운 변화”라며 “편의점 입장에선 본인들이 판매한 상품권 대부분이 다시 편의점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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