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리테일 기업들까지 다이소 가맹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처=아성다이소]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리테일 기업들까지 다이소 가맹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출처=아성다이소]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리테일(소매점) 기업들까지 다이소 가맹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에는 시설 내 무조건적으로 카페나 인기 의류 브랜드 등을 입점시키며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했다면, 이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다이소를 ‘숍인숍(가게 속 가게)’ 형태로 품어 내수 시장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는 물론 신세계, 롯데 등 백화점 채널에서도 다이소 입점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업계 최초로 다이소를 유치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대형 리테일이 다이소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내수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점포 철수와 실적 부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소비자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형 리테일 입장에서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항 상품 구색을 통해 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강력한 집객 효과를 발휘시킬 만한 매력적인 수단이다. 실제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이 다이소를 신규 입점시키거나 기존 다이소 매장을 리뉴얼한 이후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는 집계도 두루 나오고 있다.

숍인숍 형태의 다이소 출점은 공간 효율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형 리테일들은 기존 식료품 매장이나 의류 매장 일부를 축소하고 다이소 매장을 배치해 매출 감소를 방지하고 있다. 여기서 다이소의 높은 회전율과 빈번한 신상품 출시가 소비자들의 반복 방문을 유도해 리테일 전반의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도 매출 증대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모양새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대형 다이소 매장을 찾아 왔다가 자연스럽게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이소 입점 후 주말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이소 역시 대형 리테일 입점으로 다양한 이점을 얻는다. 일단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 내 자리 잡음으로써 매출을 확대할 수 있고, 주차장 등 인프라를 누리며 신규 고객도 상대적으로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아울렛이나 백화점은 고소득층 소비자도 유입되기 때문에 다이소가 기존과 다른 소비층을 공략할 가능성도 커진다. 대형 리테일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매출 증대뿐만 아니라, 주력 소비층 외 고객들에게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이소의 ‘가성비 DNA’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소인 만큼 내수 경기 부진 속 리테일 업계의 다이소 모시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입점 이후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방문 비율이 높아지면서 다른 카테고리의 매출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다이소 유치를 통해 해외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골프, 아웃도어 등 패션과 식음(F&B), 데일리 생활용품 장르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다이소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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