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출처=다이소]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출처=다이소]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의외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인해 유통업계 내에서는 오히려 건기식 유통 판로 다각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24일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제약사 3곳과 협력해 건기식을 출시했다. 하지만 제품가가 약국 대비 최대 20% 저렴한 3000~5000원선에서 유통되면서 약사회의 반발을 샀다.

처음에는 일양약품이 닷새 만에 다이소 건기식 판매를 중단하면서 해당 논란이 약사회의 뜻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가 약사회를 향해 납품 중단 관련 위력 행사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공정위가 약사회에 책임을 묻는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기식 판로가 본격적으로 다각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유통업계 전반도 다이소의 입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약사들의 이익이 소비자들의 선택권 보다 우선될 수 없다는 공감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에선 건기식 판매를 위한 직접적인 움직임도 포착됐다. 편의점 CU는 이달부터 직영점인 명동역점에서 건기식 판매에 새롭게 나섰으며,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달바글로벌 등 일부 뷰티기업들도 건기식 판매 행위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건기식 유통 구조의 변화와 소비자 권익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건기식 유통 채널의 다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 이전에도 약사회가 유통기업의 건기식 판매에 반발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애초에 건기식은 약국 판매 비중이 낮았는데 약사회가 이번에는 다이소를 걸고 넘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국을 통한 건기식의 판매 비중은 2020년 5%, 2021년 4.6%, 2022년 4%, 2023년 3.8%로 등 최근까지 지속 축소세를 보여 오다, 지난해 4.2%(추정치)로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이미 건기식 시장은 인터넷 쇼핑몰이 6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약국의 건기식 판매 비중은 대세인 온라인 채널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대형할인점(5.5%), 다단계(5.2%) 등에도 밀린 상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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