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운동과 일상복을 결합한 애슬레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870_665553_119.jpg)
한국이 글로벌 애슬레저(일상 운동복)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운동과 일상복을 결합한 애슬레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덩치를 키운 토종 브랜드 역시 밀려들어오는 글로벌 브랜드들로부터 시장 방어에 나서는 동시에 해외 진출로 맞대응하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 애슬레저 시장은 연평균 1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4년에는 시장 규모가 70억달러(한화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패션 업계 전반이 고물가 소비 위축,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애슬레저 시장만 예외적으로 고속 성장을 예고한 것이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의류 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해진 상황이지만, 이 빈틈을 헤집고 편안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기능성 제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결과였다.
특히 애슬레저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러닝, 헬스, 필라테스, 요가 등이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은 덕에 관련 의류시장도 급격히 동반 성장했고, 이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은 국내 매장을 21개까지 늘린 상태다. 한국시장 진출 시점 자체는 지난 2016년이지만 최근 들어 요가복 외 러닝, 트레이닝 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국내시장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룰루레몬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Vuori)’도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023년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으며, 이는 아시아 첫 매장이기도 의의가 남다르다. 뷰오리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 많아 한국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함 소비층을 겨냥해 사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알로요가(Alo Yoga)’도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오는 4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매장은 6층으로 약 562㎡(170평) 규모에 달하는 데다, LA·뉴욕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열리는 플래그십스토어라는 점에서 해당 브랜드가 한국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한국 애슬레저 시장에 대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적극 공세로 인해 국내서 이미 입지를 다졌던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들도 한층 더 분주해졌다. 양대 토종 브랜드로 서로 간 선의의 경쟁을 펼쳐오던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국내시장 방어는 물론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로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현재 주요 해외 진출국은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다.
아직까지 해외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긴 하다. 룰루레몬, 뷰오리, 알로요가 등 해외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반면, 국내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가성비와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슬레저 시장 자체가 요가·필라테스 중심의 의류뿐만 아니라 러닝, 트레이닝, 아웃도어 웨어까지 급속도로 세분화되고 있는 데다, 기능성 소재 적용 확대로 인해 제품 간 가격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패션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기존의 프리미엄 의류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애슬레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패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가운데 특히 한국 시장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많아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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