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라웨어는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사몰 주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두 달 반이 지난 여전히 자사몰에는 같은 공지가 띄워져 있다. [출처=뮬라웨어 홈페이지]
뮬라웨어는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사몰 주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두 달 반이 지난 여전히 자사몰에는 같은 공지가 띄워져 있다. [출처=뮬라웨어 홈페이지]

한때 국내 애슬레저(Athleisure·일상복처럼 입는 운동복) 시장의 ‘빅3’로 꼽히던 뮬라웨어가 지난 1월 기업회생 신청 이후 반등의 기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관련 시장이 사실상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뮬라웨어의 퇴장으로 양강 구도를 굳히게 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경영 전략을 ‘외연 확장’으로 잡고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 뮬라웨어 운영사 뮬라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고, 서울회생법원은 같은 달 22일 뮬라에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포괄적금지명령은 법원이 채무자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까지 채권자들이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뮬라는 법원의 절차에 따라 회생절차 요건과 변제조건 등 심문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식 홈페이지는 여전히 방치된 상태다. 뮬라웨어는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사몰 주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두 달 반이 지난 여전히 자사몰에는 같은 공지가 띄워져 있다. 현재 상표권을 상실한 상태임에도 별다른 홈페이지 수정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뮬라웨어의 기업회생 신청 역시 경영난이 이유였다. 이 회사는 수년째 영업 손실을 내고 있는 것은 물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도 연간 자본 총계는 -113억1258만원이었다. 완전자본잠식은 재무제표상 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지칭하며 초기에 투자한 자본금이 누적 적자로 완전히 소진돼 향후 사업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회사가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큰 규모의 이익을 내 결손금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뮬라의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업계는 뮬라웨어가 별다른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진행하지 못한 가운데 광고모델 등 마케팅 비를 감당해내지 못하면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뮬라웨어의 퇴장으로 기존 뮬라웨어 고객들은 이미 안다르와 젝시믹스로 분산된 분위기다. 두 회사 모두 올해 국내외 시장 전반에 걸친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은 만큼 두 회사의 양강 구도는 앞으로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특히 젝시믹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대형 스포츠 유통 기업 YY스포츠와 손을 잡았으며 50개 이상의 신규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안다르도 러닝웨어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호주 현지 물류 체계 확충 등 사업 전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룰루레몬(lululemon)’, 뷰오리(vuori), ‘알로(alo)’ 등 일부 외국 애슬레져 브랜드들이 국내서 팝업 스토어 행사를 여는 등 한국 소비자 공략에 본격 속도를 낼 것이라 예고했지만, 이미 토종 애슬레져 브랜드 충성 고객이 상당히 견고해 양강 체제에 큰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물가, 소비침체, 트럼프 2기 정부 관세정책 등 패션기업 전반의 업황이 올해도 여전히 어둡지만 애슬레저(운동+일상복) 시장만은 고속 성장이 예고됐다. 한국 애슬레저 시장은 연평균 11.0% 성장해 2034년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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