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오랜 기간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차지해온 백화점을 제치고 올해 새롭게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져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296_662700_261.jpg)
편의점이 오랜 기간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차지해온 백화점을 제치고 올해 새롭게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져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경기 속 저성장 점포들을 정리 중인 백화점과 달리, 편의점은 전국적으로 서비스 영역 및 외연 확장을 지속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나가면서 백화점을 지속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에서 주요 채널별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백화점이 17.4%로 가장 높았고, 편의점이 17.3%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지난 2021년 매출 비중 16.0%로 대형마트(15.7%)를 제치고 처음 2위에 올랐던 편의점이 불과 3년 만에 선두인 백화점과의 격차를 단 0.1%포인트 차이까지 추격한 것이다. 백화점과 편의점 외에는 대형마트 11.9%, 기업형 슈퍼마켓 2.8%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두 채널 간 순위 역전도 유력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단순히 매출 비중만 0.1%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진 것이 아니라,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 곡선에서도 편의점(4.3%)이 백화점(1.4%대)보다 훨씬 가팔랐기 때문이다.
불경기라는 거시적인 영업 조건은 동일했지만 두 채널이 겪은 사업 리스크는 크게 달랐다. 일단 최근 수년 새 편의점은 단순 소매 유통채널에서 벗어나 금융, 택배 등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전 연령층이 애용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PB 등 가성비 상품과 잦은 할인 행사로 소비 위축 현상에 대응해 오히려 경기 불황의 반사이익도 봤다. 외식 물가 상승에 따라 도시락이나 소용량, 소포장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계속 유입된 것이다.
수요 증대에 맞춰 전국적으로 꾸준히 외연을 확장해온 덕에 매출 성장세는 물론 접근성도 더 좋아졌다.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5000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편의점 양강인 GS25(GS리테일)과 CU(BGF리테일)는 지난 2020년 각 1만4000여개였던 점포 수를 지난해 1만8000개까지 늘리며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불경기에 그간 주력 상품이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수익 기여도가 낮던 일부 지방 백화점들이 결국 폐점에 이르면서 채널 자체의 외형이 축소되고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패션·잡화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매출은 3.8% 감소하며 카테고리 중 가장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스레 지난 2021년 36%에 달하던 백화점의 업태 성장률도 2022년 10.3%, 2023년 5.9%, 2024년 1%로 하락했다.
지난해 성적이 부진했던 지방 소재 백화점들의 매출액은 1100~1800억원대 사이에서 형성돼있다. 점포 한 곳이 사라지면 약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빠지는 셈이지만, 주요 백화점 기업들은 채널 재정비를 위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고 운영비를 아껴 주력 점포에 쏟는다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과포화 현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수년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예상외로 편의점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 현상이 펼쳐졌다”며 “백화점이 주력 브랜드들을 리뉴얼 및 점포 재정비 작업을 마칠 때까지 소요 시간이 꽤 필요한 만큼, 올해는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왕좌를 꿰찰 가능성이 다분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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