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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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혼설족)이 늘면서 유통가 명절 마케팅도 변화하고 있다. 대포장·대용량에서 소포장·소용량으로 상품 출시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이나 소포장된 제수용품을 통해 고객의 선택권을 선택권을 넓혀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설 연휴를 맞아 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을 위해 총 11가지 음식이 담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출시했다. 

CU가 이번에 선보이는 ‘명절 11찬 도시락’은 전·잡채·나물·돼지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11가지 음식이 모두 담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상품의 중앙에는 지름 10㎝가량의 두툼한 떡갈비를 담아 풍성함을 더했다.

CU는 지난 몇 년간 동안 이어진 물가 인상으로 인해 편의점 간편식이 명절 연휴를 가성비 있게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주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외식 물가 부담이 편의점 도시락의 판매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꾸준히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거나 주위에 식당이 많지 않은 입지에서 인기가 더 높다. 지난해 명절 연휴 동안 CU 간편식의 입지별 매출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은 대학가(30.1%), 오피스가(27.8%) 등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인근 식당이 문을 닫는 산업지대(34.0%)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GS25는 '혜자로운 설 명절 도시락'을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시했다. 명절 대표 요리 9개 메뉴를 선별해 가로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담아낸 일종의 구절판 도시락이다.

GS25 설날 도시락은 한 종류의 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이는 기존의 도시락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나물 등 명절 음식 6종과 함께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를 3종까지 늘렸다. 가격은 65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한국의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해 14첩 반상의 도시락을 출시했다. 안 명장은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새로 출시한 도시락은 안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대표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이다. 메인 요리에 고기산적, 계란구이, 모둠전, 나물볶음 등 14개의 부찬을 담았다.

롯데백화점은 1~2인 가구의 수요 증가를 반영해 소포장·소용량 제품을 지난해 설보다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포장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 암소 한우 시리즈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줄인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은 가격이 비싸고 남는 양이 생길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혼설족은 필요한 양만큼 구매하고 싶어 하며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선호한다. 소용량의 제품은 저렴하고, 남길 걱정 없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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