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인적분할 후 재상장 작업을 마친 GS리테일과 GS피앤엘이 연초 내내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GS리테일]](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50100_662503_823.jpg)
지난해 말 인적분할 후 재상장 작업을 마친 GS리테일과 GS피앤엘이 연초 내내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분할 목적으로 제시했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무색해지면서 양사를 향한 시장 신뢰도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6월 호텔 사업회사 파르나스호텔을 떼어내는 인적분할 방안을 확정했다. 존속법인인 GS리테일엔 편의점·슈퍼·홈쇼핑을 남기고 신설법인이자 중간 지주회사 격인 GS피앤엘에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넘기기로 한 것이다.
한 회사에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등 너무 많은 사업이 혼재돼있어 주가가 극도로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GS리테일은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하면 사업구조가 한층 간결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시장이 투자를 검토하기 용이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기대와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양사는 지난 12월 23일자로 인적분할 및 재상장 작업을 완료한 상태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존속법인(GS리테일)과 신설법인(GS피앤엘)의 주가는 1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31일)까지 줄곧 하락했고 30~40%가량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GS리테일 주가는 이날 11시 기준 1만521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분할 재상장 당시 평가가격은 2만3150원 수준이었지만 한 달 새 주가가 34.3% 빠진 것이다.
GS피앤엘은 낙폭이 더 컸다. 재상장 당시 이 회사의 기준가는 3만1000원에 달했지만 최근 한 달간 연일 최저치를 경신했고 현재 1만9000원대로 38.7%가량 기업가치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경기침체 우려로 내수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회사의 주가 하락 폭은 업계 평균에 비해 과한 수준이라는 게 자본시장의 중론이다.
두 기업의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서로 달랐다. 일단 GS리테일은 그간 전사 영업이익의 30%가량을 담당하던 호텔사업부가 한 순간에 떨어져나간 가운데 주요 사업부인 편의점 부문이 마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성장 모멘텀 자체가 축소됐다.
GS피앤엘의 경우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유통, 호텔 사업이 타격 입었을 때 분할된 탓에 시작 시기가 나빴던 데다, 일각에서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까지 지속 제기되면서 남았던 투심마저 증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선 양사 주가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회사 분할 자체는 기업가치 제고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결국 두 회사가 각자의 주력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하지만 현재 뚜렷한 실적 개선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과 GS피앤엘의 인적분할 후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양사 이익 가시성이 하락한 탓에 투자자들은 상장 계열사를 늘리기 위해 잘 있던 사업부를 괜히 쪼갠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부문 마진 하락, 개발 및 기타 부문 불확실성 등 이익 가시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둘로 나뉜 두 기업의 기초 체력만 계속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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