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사옥.[출처=동부건설]
동부건설 사옥.[출처=동부건설]

627.1%. 최근 1년간 동부건설이 기록한 중남미 시장 매출 증가율이다. 엘살바도르 도로 사업을 비롯한 현지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끈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부건설은 이러한 해외 시장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해외사업본부 조직을 확충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해외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중남미 수주액 1년 새 7배 '껑충'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지난해 중남미 지역 매출(연결기준)은 10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3억원) 대비 894억원 늘어난 수치로, 1년 새 약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중남미 지역 매출 증대 원인은, 공시 기준 지난 2023년 10월 체결한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건설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 수익으로 반영되기 시작해서다. 이 공사의 준공일은 내년 10월 말까지다. 다시말해 이 프로젝트의 수익이 내년 10월 말까지는 꾸준하게 잡힌다는 것이다.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건설의 공사액은 약 4858억원 규모다

매출 확대의 배경에는 2023년 10월 체결된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사업의 본격 착공이 있다. 총 공사금액 4858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내년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다시말해 내년 10월 말까지는 수익이 지속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남미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동부건설의 전체 매출은 1조 6884억원이며, 이 중 중남미 매출 비중은 6.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0.76%에 불과했던 점유율에서 무려 5.38%p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만 139억 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17억 3000만원) 대비 706.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해외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동부건설은 전일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 2공구 공사'가 공정률 9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건설부(Ministry of Construction) 산하 미투안(My Thuan) 사업관리단이 발주했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인근 동나이주(州)를 연결하는 연장 6.15km의 도로와 교량 5개소를 건설하고 연약 지반을 보강하는 공사다. 준공은 올해 6월로 예정돼 있으며, 공사금액은 약 600억원 규모다.

◆ 동부건설 윤진오號, 글로벌 드라이브 가속화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한 동부건설 윤진오호(號)는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부를 독립 부서로 분리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작년 1월, 동부건설은 해외사업담당 임원으로 이승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기존에는 토목 공사관리 및 견적 부서와 해외사업이 통합 운영됐지만, 올해부터는 독립 부서로 구분됐다. 해외사업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전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동부건설은 공시를 통해 "소극적이었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며 "수출입은행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공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철도, 도로, 수자원, 상하수도 분야에서 알제리, 모로코, 케냐, 보츠와나,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동부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공공공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시공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의 적극적인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남미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해외사업 현장 및 매출이 증가하면서 조직의 세분화를 통한 관리체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해외 전문 인력 채용과 양성을 통해 전문성을 더욱 높여 영업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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