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유통 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도 한발 앞서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출처=픽사베이]
기후 변화가 유통 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도 한발 앞서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출처=픽사베이]

기후 변화가 유통 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홈쇼핑 업계도 한발 앞서 여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긴 여름이 예고되자 국내 주요 홈쇼핑사들은 방송 편성 시점과 전략 품목 구성을 탄력적으로 재정비하며 ‘여름 특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2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 기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23.0~24.0℃)보다 높고, 이 더위는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0도의 여름 폭염을 예측했던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 역시 올해 무더위가 4월부터 시작돼 장장 8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역시 작년 못지않은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홈쇼핑 업계는 여름 상품 판매 방송 시기를 평균 1~2개월 앞당기고 물량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수요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우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지난달부터 이미 에어컨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3~4월 중 미리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관련 방송량을 조정한 것이다. 회사는 이달 중순까지 4회, 월말까지 5회 이상 에어컨 판매 방송을 추가 편성하는 등 여름 성수기까지 방송 빈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냉방가전 TV 라이브 방송을 예년보다 최소 2주 빠르게 시작하며 여름 특수를 노리고 있다. 냉방가전에 대한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공급 물량도 늘렸으며 방송 편성 비중은 10%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에어컨 방송 횟수를 작년 대비 50% 늘렸으며 통상 5월에 시작하던 서큘레이터 방송도 이달 중순으로 앞당겼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여름 상품을 조기에 선보이며 디지털 채널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방송 품목 또한 단순 냉방가전을 넘어 다양화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절감을 도와주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를 넘어 음식물 부패 및 악취 방지용 음식물처리기까지 ‘여름 필수가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 수요도 따라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GS샵은 최근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미닉스의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 프로’ 언팩쇼를 판매했는데, 해당 방송에서 목표 대비 5배에 달하는 25억원의 주문액을 달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이 여름 상품 물량은 대폭 늘리고 봄·가을 등 간절기 상품은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전통적 성수기에 맞춰 여름 특집 월별 프로모션 역시 기획 단계에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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