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496_674484_183.png)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신안산선 터널 붕괴, 공사장 추락 사고까지, 건설현장 사고 뉴스를 볼 때마다 무섭습니다. 도대체 언제 안전해 질 수 있을까요."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건설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건설현장 사고가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사고 자체를 원천 차단하겠다며 안전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형식적인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반복되는 건설현장 사고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기 여주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공은 아벤종합건설이 맡았으며, 당시 피해자는 고소작업대에서 철골 상부로 이동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명사고가 일회성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엔 특정 건설사의 다수 현장에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기업의 안전관리 역량과 최고경영진의 리더십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표 사례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올해 들어 이 회사가 시공한 세 곳의 현장에선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 △3월 평택 주택건설 현장 추락 △3월 아산 오피스텔 신축공사 추락 사고가 잇따랐다.
이에 현장 종사자들은 사고의 공통된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인재를 넘어, 관리 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 종사자 B씨는 "현장마다 조건이 다른 만큼 맞춤형 안전관리가 필수지만, 최근 사고들은 전반적으로 준비 부족과 관리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바라봤다.
◆ 건설사들, CSO 전면에 나서다
잇단 사고로 건설현장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더욱 확대되자, 건설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DL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주요 건설사들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전면에 내세워 안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DL건설은 CSO 명의의 특별 메시지를 전 임직원에게 전달하며 추락사고 예방과 안전 의식 제고를 촉구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실천 항목이 포함됐다.
DL건설 CSO는 "추락사고는 철저한 준비와 실천, 그리고 리더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을 때 예방할 수 있다"며 "수치 너머에는 동료의 생명과 사회적 신뢰가 걸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현장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현장 추락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추락사고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전국 주요 건설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삼성물산 안병철 CSO는 "경영진 주도의 현장 점검과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스마트 안전기술의 선제적 도입과 안전한 건설환경 구축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현장점검의 날'을 확대 운영하며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점검과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반복되는 대형 사고를 근절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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