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668_674697_2150.jpg)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 여파로 삼성 계열사 임원들에게 '유심(USIM)' 교체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 측이 유심 보호 서비스를 내놨지만, 삼성은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내부 대응에 나선 것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해당 지침은 내부 보안 시스템을 통해 전달됐으며, 이에 따라 대부분 임원들이 이미 유심 교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에서는 전날 유심 교체 여부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이 같은 조치는 임원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민감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유심보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악성코드 재침투나 유심 복제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쯤 해커의 악성코드로 인해 이용자의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22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고유식별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T월드를 통한 유심보호 서비스 무료 가입 △유심 무료 교체 △FDS(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기준 최고 단계 격상 △실시간 보안 모니터링 강화 등의 후속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며 "희망 고객에게 유심카드를 무료 교체해주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유심 및 eSIM(내장형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8일 자정까지 해킹 피해 가능성이 있는 가입자를 포함해,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가 가능하다.
유 대표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본에 충실한,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