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766_674807_550.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오는 29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도 유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는커녕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외국의 '무역 약탈'로부터 벗어나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고 번영을 이루겠다며 대부분 무역상대국에 10% 기본관세를 책정했다.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에는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한국은 25% 관세율이 책정됐고 유럽연합은 20%, 일본은 24%, 인도는 27% 세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별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10%의 기본관세는 4월 5일 발효됐고, 9일 발효됐던 국가별 개별 추가관세는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다.
상호관세 외 품목별 관세도 이미 발효됐거나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3월 12일부터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부과됐고, 4월 3일에는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가 발효됐다. 엔진 등 주요 부품은 오는 5월 3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766_674808_651.png)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4월 2일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호관세 발표 직전 대비 12%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지난 2020년 '팬데믹 쇼크' 이후 최악의 충격을 입었고, 주식시장 공포지수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게다가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투매가 이어지며 불안과 위기감이 커졌다. 미국 국채의 글로벌 신용도에 금이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금융위기 징후'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청사진과 달리 미국에 물가 상승과 실업 증가라는 부작용을 안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미국이 1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는커녕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쳤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팔고 일부 헤지펀드들이 투자자산을 강제 청산당하면서 한동안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투자자들이 달러 기반 자산을 기피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간인 미국 국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