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롯데건설]
[출처= 롯데건설]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공원을 품은 아파트, 이른바 '공품아'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 지자체가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면서 ‘공품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주거 선택 요인 중 '공원의 쾌적성'을 꼽은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서도 '공원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을 가장 살고 싶은 주거지로 선택한 비율이 50.8%에 달했다.

공원 선호도는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e편한세상 광교' 전용 119㎡는 올해 2월 17억8,500만원(7층)에 거래돼 1년 전 대비 10.87% 상승했다. 광교중앙공원이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단지는 같은 기간 수원 전체 아파트 평균 상승률(4.7%)을 크게 웃돌았다.

화성 동탄신도시 '푸른마을 포스코더샵 2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탄센트럴파크 인근에 자리한 이 단지 전용 84㎡는 올해 3월 6억5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전년 대비 15.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화성시 전체 평균 상승률은 2.48%에 그쳤다.

지방에서도 ‘공품아’ 프리미엄이 뚜렷하다. 광주광역시 최대 민간공원인 ‘중앙근린공원’ 인근 금호동 ‘금호지구 대광로제비앙’ 전용 84㎡는 올해 3월 4억2,000만원(5층)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2% 상승했다. 이는 광주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주 ‘중앙근린공원’은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 지정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도시공원은 지자체 도시공원 중 국가가 직접 관리·보존을 위해 지정하는 제도로,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아직 실제 지정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지정 요건 완화를 위한 법률 개정이 추진되면서 중앙근린공원, 부산 을숙도~맥도생태공원, 인천 소래습지, 대구 두류공원 등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공품아’ 상승세 속에 관련 신규 분양 단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에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 중이다. 총 2,772세대 규모로,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 1지구(약 243만㎡)를 품은 단지다. 8개 테마숲과 11개 마을숲, 도심형 캠핑장, 정원박람회 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며, 최근 국가도시공원 후보로 부각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를 분양 중이다. 약 77만㎡ 규모의 공원시설이 단지 주변에 들어서며, 해맞이 전망대와 다목적 체육관, 문화센터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태화강 에피트’를 선보였다. 단지 인근에는 굴화강변공원, 태화강국가정원, 울산대공원, 남산근린공원 등 대형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공원 인근 아파트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요가 몰리는 '불황에 강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이 현실화되면 '공품아' 프리미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