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푸르지오 브리베뉴 투시도[출처= 대우건설]
군포 푸르지오 브리베뉴 투시도[출처=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시장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성과를 거두며 강자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수도권 핵심 지역인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서울 한남2구역에서는 기존 시공사 지위를 지켜내며 대형 정비사업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수주와 신뢰를 동시에 잡으며 질적·양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열린 군포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군포시 당동 731번지 일대에 지상 29층, 10개동, 총 93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만 약 29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를 앞세워 고급 외관 특화 설계, 친환경 스마트 단지 구축, 조합원 맞춤형 금융 지원(이주비 LTV 상향 등) 등을 내세워 조합원의 표심을 공략했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C 노선 개통 기대감과 주변 정비사업 활발로 향후 주거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군포1구역은 군포시 재개발 권역 중 대우건설이 최초로 수주한 사업지로, 향후 군포시 재개발 사업지 추가 수주를 위한 대우건설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신규 수주뿐만 아니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기존 시공사 지위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일빌딩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재신임 여부를 조합원 투표에 부쳤다. 총 85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439명이 계약 유지에 찬성해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반대는 402표, 기권 및 무효는 11표였다.

한남2구역은 사업비 8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남산 조망과 용산 가치가 결합된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은 고도제한 완화 후 단지 특화 계획인 '118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현실화 여부에 대한 조합원의 불안이 커지며 재신임 투표까지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고도제한 미완화 시 대체 설계안을 제시하고, 소송 포기를 약속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또한 시공사 교체 시 예상되는 공사 지연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시공사 교체 시 최소 1년 6개월이 추가 소요되며,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 용역비 180억원, 국공유지 매입 브릿지론 지연 배상금 503억원 등 총 2698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진정성 있는 설득은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재개발 사업은 단순한 설계 능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대우건설은 리스크 대응과 조합 신뢰 회복 등 종합적인 사업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출처=대우건설 ]
[출처=대우건설 ]

군포1동 신규 수주와 한남2구역 방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대우건설은 이를 발판 삼아 수도권 및 서울 도심 주요 지역에서 공격적 수주전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 목표를 3조원대로 설정했다.

특히 서초구 '원효성빌라' 재건축과 용산구 '청파1구역' 재개발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입지 경쟁력과 사업성이 뛰어나 알짜 사업지로 평가되면서, 수주전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파1구역은 신용산역과 용산역을 끼고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에 한강 조망권까지 갖춘 지역으로 '용산 한강벨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은 과거처럼 '물량 중심'의 무리한 수주보다는 △수익성 검증 △사업 리스크 분석 △조합 신뢰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질적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 리뉴얼 작업도 이러한 방향성과 맞물려 진행 중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리스크 축소와 수익 극대화를 통한 내실 경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내 가족을 지킨다는 각오로 현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 1조원, 부채비율 12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우량 사업지 중심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군포1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인 용산 청파1구역 재개발, 서초 원효성빌라 재건축, 강남 개포우성7단지 재건축 등의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