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감도ⓒGS건설
▶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조감도ⓒGS건설

입주를 불과 10여 일 앞둔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가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시공사 GS건설과 조합 간의 갈등으로 입주 차질 위기에 놓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6일과 18일, 조합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는 22일 열리는 조합 총회에서 공사비 인상안이 부결될 경우, 입주가 불가능하며 이사 예약도 전면 중단된다"고 통보했다. 이미 이사 일정을 예약한 조합원에 대해서는 "별도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GS건설은 조합 측이 요청한 설계 변경과 자재 고급화,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한 결과, 약 520억원의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일부 공사비가 증액된 바 있지만, 시공사는 추가 인상이 없이는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입주를 인상안 통과와 연계하는 것은 사실상 입주를 볼모로 한 압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합 내부에선 22일 총회에서 인상안 부결을 추진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GS건설 측은 "당초 약 1000억 원 수준의 인상 요구를 경기도와 광명시의 중재를 거쳐 절반 수준으로 조정했고, 이는 조합과 사전 협의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안이 부결될 경우 재협의가 불가피해 입주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시공사는 또 "조합원과 달리 일반분양자들은 추가 분담금 없이 정상적으로 입주가 가능하다"며, 공사비 협의가 무산될 경우 조합원 물량에 한해 입주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체 3804세대 중 조합원 물량은 2041세대다.

단지는 오는 29일 임시사용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공식 입주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비용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경우 실제 입주 지연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조합원은 "이미 수차례 증액이 있었고, 또다시 비용을 부담하라는 건 부당하다"며, "찬반 선택만 강요하는 방식 역시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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