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278_675398_354.jpg)
4월 숨고르기에 나섰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코스피 상장 공모주가 잇달아 청약을 앞두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달바글로벌은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코스피 시장 입성을 노리는 달바글로벌의 희망 공모범위는 5만4500~6만6300원으로, 신규 상장을 통해 최대 434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마케팅·IP 취득·연구개발 인력채용 등 운영자금에 18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145억원이 사용될 예정이다.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5월 9~12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기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주당 공모가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코스피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공모 희망가격 범위 1만1500~1만3500원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희망 공모가를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시장 친화적인 전략을 택했다. 5월 12~13일 일반 청약 예정이다.
코스피 상장 기준은 코스닥 보다 높고, 상장 건수도 많지 않다. 올해 들어 이달까지 4개월간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등 3종목이 상장했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리츠를 포함해 8개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단기간에 대어급 코스피 IPO가 연달아 진행되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
2분기 들어 IPO 시장은 다소 조용했다. 1분기에는 스팩(SPAC) 신규 상장, 스팩 합병 등을 포함해 총 29개사가 증시에 입성한 가운데 4월에는 에이유브랜즈, 한국피아이엠, 쎄크, 에이아이코리아(스팩 합병) 4개사만이 상장했다. 대어급 IPO의 흥행이 이어진다면 주춤했던 IPO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들도 다시 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1~3월 스팩 포함 19개사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4월에만 16개사가 예심 청구서를 접수했다.
다만, 대어급인 DN솔루션즈의 상장 철회가 변수다. 글로벌 공작기계 업체인 DN솔루션즈는 지난 22~2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 공모범위는 6만5000~8만9700원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낮은 참여에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DN솔루션즈의 상장 철회가 다른 대어급 IP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모주 투심 악화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분산됐던 관심이 집중될 수도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달바글로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 시장 문을 두들기는 대어급 기업들은 상장 과정에서부터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IPO 준비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또 “4월 신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국내 증시의 다양성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하반기 IPO 시장의 경쾌한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다수의 심사청구종목과 심사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아 작년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