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과 서준형 회장 [출처=대명소노그룹]
박춘희 대명소노그룹 명예회장과 서준형 회장 [출처=대명소노그룹]

박춘희 명예회장의 장남 서준혁 회장이 대명소노그룹 변화의 돌파구 마련한다.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한 항공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특히 재무구조와 항공기 안전과 관련이다. 회사의 수익성과 고객의 안전이 직결된 중요한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박춘희 명예회장과 장남인 서 회장 '모자(母子)'의 경영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심사가 끝마치면 대명소노는 본격적인 항공업 진출이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항공사 본연의 안전 문제와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양사의 과도한 부채비율이다. 최근 에어프레미아의 콜옵션 포기도 재무구조 악화를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인수 명분으로 항공 안전 문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자회사 대부분의 부진한 실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 이에 항공안전 투자 여력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출처=소노인터내셔널]
[출처=소노인터내셔널]

◆ 소노인터-티웨이, 재무개선 시급…항공안전 투자?

소노인터내셔널은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612%다. 통상 200%를 넘는 경우 채무상환능력에 우려가 제기돼 금융기관의 여신 제한의 가능성도 커진다.

리조트 기업 특성상 분양 회원권 관련 선수금 등을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약 370%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높다.

이자비용도 상당하다. 지난해 이자로 지급한 금융비용은 1329억원이다. 이중 99%가 이자비용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80억원 임을 감안한다면, 영업이익의 약 64%를 금융비용으로 지급한 것이다. 벌어들인 영업이익 상당 부분이 이자로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기존 투자의 수익성 악화도 재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소노인터내셔널은 수천억원 규모의 외화자금을 기반으로 호텔·항공 등 관계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상당수 계열사는 지속적인 적자 또는 수익성 악화에 빠져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호텔사업은 수년간 적자가 누적 중이며, 자산가치 하락 시 손상차손 인식도 불가피하다.

[출처=티웨이항공]
[출처=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하다.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 확장, 항공기 도입 등 외형 성장과 노선 확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수익성은 뒷걸음치고 부채는 위험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98.9%에 달한다. 전년 717.0%에 비해 1081.9%p나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가 거의 18배에 달한다는 의미로 통상적인 항공사 기준을 크게 초과하는 위태로운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123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59억원 적자를 보였다. 이는 유럽 등 신규 장거리 노선 확장에 따른 고정비 증가,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기반이 무너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 포기한 점도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 에어프레미아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2989%에 달한다.  

◆ 티웨이 ‘항공 안전’ 개선 불투명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항공기 정비 지연으로 인한 항공기 교체 및 11시간 출발 지연 사태 등 항공 안전성에 우려를 키웠다. 대명소노는 당시 티웨이항공의 대주주 예림당과 경영권을 놓고 주요 명분으로 항공 안전을 내새웠다.

항공 안전에는 대규모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 노후 항공기 교체, 주요 부품 구매 및 임대 등 모두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 티웨이항공 모두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에서 자금 투입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결국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높은 부채비율, 소노인터내셔널의 높은 금융비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런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시장 신뢰도가 낮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해 실질적인 조달 금액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의 티웨이항공 인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본을 증가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상증자지만, 주주들의 입장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이 항공안전에 지속적으로 투입된다면 항공업이 기업에 부합하는 사업이 맞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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