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11_676097_2240.jpg)
카카오가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 감소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양대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의 혁신을 통해 반등을 꾀한다. AI 서비스 본격화와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수익성과 체류시간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조8637억원이라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4% 줄어 105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1% 급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콘텐츠 부문의 1분기 매출액은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뮤직·스토리·미디어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주력인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 9930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와 톡비즈 커머스의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카카오는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론 분기 연간 실적 저점을 확인했고 2분기는 매출 성장, 비용 효율화가 맞물린 손익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플랫폼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콘텐츠 부문 부진을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 회복을 보여줄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을 양대 핵심 축으로 정하고 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날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의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losed Beta Test, CBT)를 시작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늘 카나나의 베타 베스트 버전을 공개한다"며 "기능이나 디자인이 완성된 버전이라기보다는 서비스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이용자들이 어떤 프롬프트를 많이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카나나는 개인 및 단톡방에서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다. 이용자가 주고 받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1:1 대화만을 통해 기능을 수행했다면, 카나나는 단톡방에서도 작동해 관계 형성과 강화를 지원한다.
카카오는 카나나 CBT를 시작으로 AI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에이전트형 AI 서비스를 연내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AI가 단순 문답형을 넘어 펑션 콜을 통해 카카오 생태계 내 다양한 서비스를 넘나드는 형태로 구현될 예정"라며 "오픈AI는 AI 모델 전반을 담당하고 카카오는 축적된 이용자 경험과 B2C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 플랫폼 전반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이 같은 AI 서비스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사용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연내에는 모든 이용자가 카카오의 에이전트형 AI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카카오톡도 개편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 카톡 세 번째 탭에 '발견' 영역을 출시한다. 발견 영역에서 숏폼을 피드형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상 콘텐츠 기능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시킨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은 앱에 머무르는 부유형 트래픽을 늘려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또한 신규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4분기부터는 광고 매출이 두 자릿 수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