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국산 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의약품 관세 폭탄 예고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국산 의약품 최대 수출국 중 하나여서 관세 부과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36억1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상승했다. 월별로 보면 △1월 7억9700만 달러(10.8%) △2월 9억1600만 달러(25.0%) △3월 9억3500만 달러(13.2%) △4월 9억6700만 달러(21.7%)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바이오 의약품 수출의 급성장 덕분에 바이오헬스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14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역대 4월 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가 본격적인 수출로 연결된 결과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의 미국 및 EU 내 허가 확대로 인해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의약품 수출의 호조가 계속되면 연간 수출 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 의약품 수출액은 92억67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 의약품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바이오협회 조사를 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 달러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94.2%(37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도입하면 한국 의약품 수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부과 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향후 2주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상무부 등에 지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제약업계는 관세를 막기 위해 미국 상무부에 서면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산 의약품 수입이 의약품 공급망 안정과 환자의 저렴한 의약품 사용에 기여하는 만큼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의약품 수입 관세 부과를 통해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려고 하지만 이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관세 적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여러 번 번복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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