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
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이번에는 중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중동 지역이 최근 의료관광 허브로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톡신 업체들은 전통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와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시장 다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동을 선택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아부다비·리야드 등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톡신 등 의료미용 시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의료미용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12.3%에 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중동이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미개척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톡신 기업들도 점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산 톡신은 미국·유럽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중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이 높아 중동 시장에서 ‘가성비와 안정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톡신 업체들은 중동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다양한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메디톡스는 현지 시장 대응력 제고를 위해 중동 지역 내 생산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01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사이언스파크와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메디톡스는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바이오 상장 기업 중 해외에 톡신 공장을 짓는 첫번째 사례다.

휴젤은 현지 파트너십 기반의 유통망 확대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휴젤은 중동 시장 파트너사인 메디카 그룹이 보유한 현지 유통망과 시장 전문성으로 중동 전역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대표 톡신 ‘나보타’는 현재 K-뷰티의 주요 타깃으로 꼽히는 걸프만 연안국 3개국(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UAE)에 모두 진출해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한국 기업 최초로 톡신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해 무슬림 소비자층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 할랄 인증은 원료와 제조 과정 전반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고소득층이 많고 미용 시술에 대한 인식이 개방적이라 의료미용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산 톡신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중동에서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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