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80_676183_739.jpg)
현대해상이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해보험사 중 소비자 민원을 가장 많이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자본시장에서는 보험 손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 아래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내리고 당분간 배당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해상은 재작년 많았던 민원의 기저효과와 법원 판결에 힘입어 경쟁사 중 소비자 민원을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금융권에서 주주환원 우등생으로 꼽히는 메리츠금융은 보험 민원을 줄이는 데에는 인색했다.
8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 18곳의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1167건 감소한 9538건을 기록했다.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는 133건으로 전년 대비 2건 증가했다.
![[출처= 금감원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1980_676185_822.jpg)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해상이다. 그러면서도 현대해상의 1분기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295건 감소한 1675건으로 집계됐다. 손보사 중 민원건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로 분류된다. 이는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백내장, 아동 발달지연 보험금 등 관련 이슈로 지난해 민원이 제기된 영향을 받아서다.
이와 관련 법원은 발달지연아동의 치료 중 하나인 놀이치료행위 관련 실비 부지급건을 둘러싼 소액 민사소송(손배소)에서 현대해상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판결은 보험금(500만원)을 비롯한 다양한 분쟁을 해석하는 데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7단독부(재판장 이효진)는 지난달 '발달지연아동 놀이치료 실손보험 치료비 부지급(지급거절)' 관련 소송에서 '현대해상에 민간자격 치료사가 제공한 치료로 인한 보험금은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이 때문에 현대해상 측은 올해부터는 상대적으로 관련 민원이 큰 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판단했다.
민원 건수 감소폭이 그 다음으로 큰 손보사는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6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건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1위 사업자임에도 최대규모의 보험계약을 보유했음에도 5대 손보사 중 환산건수가 가장 적었다. DB손보와 KB손보는 각각 1505건, 1363건으로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고 감소폭도 3, 4위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58건 감소한 1317건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민원건수 감소폭은 5대 손보사 중 가장 작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민원 건수가 금감원 기준 3834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697건이 늘어나 손보사 중 가장 높은 민원 증가률(22%)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과 현대 및 DB손보는 소비자 민원이 1% 미만으로 늘거나 줄어들었다. 손보사 민원은 주로 보험금 산정 및 지급 민원과 계약의 성립 및 해지 민원 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메리츠화재가 소비자 민원이 가장 높게 증가하고, 감축 노력도 가장 낮다는 점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메리츠는 금융그룹 차원에서 국내 금융권 최고 주주환원책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 IR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1%로 50% 이상 유지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 핵심 평가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은 경쟁 금융그룹을 훌쩍 뛰어넘는다. TSR은 주가 수익률과 배당을 포함한 개념으로, 일정 기간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이다. 지난해 메리츠금융 TSR은 78.3%다. 2023년 이후 메리츠금융 누적 TSR은 152%에 달한다. KB금융의 53.2%의 3배에 가까운 숫자다.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다. 2024년 3월과 9월 각 5000억원(총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지했고 지난 1월 말까지 누적 923만주·약 8256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 결과 메리츠금융은 시가총액 기준 국내 2위 금융지주 지위에 올랐다.
이같은 메리츠금융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기업 밸류업 전략 만큼 소비자 권리를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국에서는 메리츠금융이 호실적과 압도적인 주주환원 전략에 집중하느라 소비자 권리를 외면하거나 민원을 줄이는 데 소홀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5대 대형 손보사로 성장한 것이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이고 주식회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설계와 보험금을 제공을 하는 서비스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