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소재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조감도. [출=삼성물산 건설부문]](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184_676407_358.jpg)
정부가 청정수소를 활용한 발전 시장을 본격 개방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9일, ‘2025년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공식 개설한다고 밝혔다.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수소 또는 수소화합물을 연료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공급하는 제도로 청정수소발전과 일반수소발전으로 구분된다. 특히 청정수소발전 시장은 수소 1㎏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4㎏CO2e 이하인 연료만을 사용하는 발전설비만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물량은 연간 3,000GWh로, 이는 약 85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거래기간은 15년이며, 발전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9년까지 개시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해당 제도를 운영하는 만큼 1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낙찰자는 가격 외에도 청정수소 사용 비율, 연료 도입의 안정성, 산업·경제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오는 11월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제도에는 업계의 오랜 요청이었던 환율연계 정산제도와 물량 차입제도가 처음 도입됐다. 기존에는 고정 원화 정산 방식으로 인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사업자가 전적으로 떠안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부터는 정산 시점의 환율을 반영해 정산이 이뤄지면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또한, 당해년도 물량을 차년도에 이월할 수 있었던 기존 제도에 더해, 필요 시 차년도 물량을 당겨 사용할 수 있는 ‘물량 차입제도’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계획된 정비나 예기치 못한 사유로 인해 계약 발전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한편,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도 함께 개설되며, 이는 분산형 전원 설치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올해 일반수소 입찰 물량은 1,300GWh로, 거래기간은 20년이다. 해당 발전은 2년의 준비기간 후 2027년까지 개시해야 하며, 낙찰자는 8월경 가격 및 전력계통 영향, 산업기여도 등 비가격 요소까지 고려해 선정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입찰시장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적 기반”이라며 “새로운 정산 및 물량제도 도입을 통해 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소발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