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2495_676764_492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 의약품도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과 납세자가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국가의 가격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5일 서명한 ‘한번 더 미국인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약가인하 행정명령’에 이은 2번째 약가 인하 조치로, ‘미국 환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국가의 처방약 가격 책정 제공’으로 미국 환자들이 가장 낮은 수준의 글로벌 약가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미국이 지원한 혁신 의약품의 해외 저가 판매에 대한 대응 조치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약사들이 동일한 제품을 미국에서는 최소 5배 더 비싸게 팔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전세계 약가를 보면 미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약 2.6배 더 높은며 국내와 비교했을 때는 최대 11배까지 비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미국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반발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이번 조치에 대해 “최혜국 약가인하는 미국 환자들에게 나쁜 거래가 될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수천억 달러 미국 투자계획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합성의약품 뿐만 아니라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또한 약가인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오리지널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모르지만 업계에선 이번 행정명령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단 목소리도 나온다. 약가인하 기조는 바이오시밀러가 고가인 오리지널약을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셀트리온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행정 명령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직판 중인 기업에게는 또다른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생산물량도 더 늘어날 수 있어 현재 최고 생산역량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 수주 등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오리지널 약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GC녹십자나 기술수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유한양행 등은 일부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가격 인하 정책이 현실화되면 일부 손익에 영향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는 약가 인하와 함께 미국 내 의약품 제조업 강화를 위한 수입 관세 인상 등 두 가지 큰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정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제약사들 소송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약가 인하와 관세부과 기조를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에게 어떤 형식이든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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