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음료 모습 [출처=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음료 모습 [출처=롯데칠성음료]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칠성음료가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주류·음료 부문 대부분 역성장한 가운데 에너지·니어워터만 버팀목 역할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하반기 반등 관건으로는 환율과 브랜드 리뉴얼이 꼽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103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31.9% 감소한 수치다. 음료 부문에선 탄산과 커피, 생수, 주스 등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와 니어워터만 신장했다.

주류 부문에선 소주, 맥주, 청주, 와인, 스피리츠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악화했다. 롯데칠성 주류 부문에서 50%가량 비중을 차지하는 소주 매출은 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맥주는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하락했다.

해외에선 필리핀, 미얀마 매출이 줄었지만, 파키스탄 매출은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7% 늘었다.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1%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1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고환율을 꼽았다. 통상 음료 산업은 타 산업보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간하고 환율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롯데칠성은 특히 오렌지 농축액 등 과실 노축, 각종 향료 등 수입 의존도가 높다. 원재료의 경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단위로 물량을 공급받는다. 다시 말해 고환율일 때 물건을 수입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롯데칠성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약 30억원의 원가 부담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칠성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환율은 올해 1분기 1400원 중반대를 형성하면서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환율을 기록했다. 1분기 고환율 시기 확보한 수입 물량이 사실상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이다. 최근 환율은 1400원 아래를 유지하면서 소폭 하락한 모양새다. 롯데칠성은 환율이 안정화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칠성의 리뉴얼 전략도 실적 반등의 또다른 축으로 주목받는다. 지난달에는 소주 브랜드 ‘여울’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오는 6월에는 ‘레몬진’ 리뉴얼을 통해 제로슈거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간판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도 오는 9월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제품 리뉴얼에 고객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실적 개선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롯데칠성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첫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1% 상승한 4조3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29.8% 오른 24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 주류·음료 수요 확대 가능성, 환율 안정화, 리뉴얼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