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삼성전자 협업 스마트 안경 시연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643_678064_1823.jpg)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경 시제품을 공개했다. 디자인은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맡았다.
샤람 이자디 구글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해당 시제품을 직접 소개하며 "AI를 최적화한 '제미나이 라이브'의 힘을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져온다"고 밝혔다.
공개된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돼 손을 쓰지 않고도 전화 수신, 문자 전송, 앱 실행이 가능하다. 눈앞에 구글 지도를 띄워 길 안내를 지원하고, 실시간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실제 시연에서는 힌두어와 페르시아어 대화를 말풍선 형태로 실시간 번역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일시적인 네트워크 오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2013년 ‘구글 글라스’ 출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복귀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협업해 개발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Infinite)’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이번에는 AI 기능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 안경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젠틀몬스터가 구글의 첫 공식 스마트 안경 디자인 파트너로 참여했다. 구글은 메타가 레이벤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을 제작한 것처럼, 삼성은 하드웨어를, 젠틀몬스터는 디자인을 맡아 ‘기술+패션’ 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2011년 설립된 아이웨어 브랜드로,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UAE 등 주요 글로벌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특히 중국에서 높은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펜디, 몽클레어 등과의 협업 경험도 있어 글로벌 소비자 인지도가 이미 상당하다.
구글이 젠틀몬스터를 선택한 배경에는 단순히 기능적 기기를 넘어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담겼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스타일과 기술이 결합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이번 스마트 안경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삼성과 함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올해 말부터 플랫폼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글은 새로운 AI 기반 검색 기능 ‘AI 모드’도 함께 공개했다.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를 탑재한 ‘AI 모드’는 검색부터 분석·요약·결과 도출까지 전 과정을 AI가 처리하는 ‘엔드-투-엔드’ 검색 환경을 제공한다.
텍스트는 물론 음성·영상 기반의 멀티모달 검색을 지원하며 카메라로 실시간 정보를 추적하는 ‘서치 라이브’ 기능과 심층 정보 분석이 가능한 ‘딥 서치’도 도입됐다. AI 모드는 이날부터 미국 내 전 사용자에게 적용되며, 글로벌 확대도 예고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우리는 정보에서 지능으로 나아가는 검색의 미래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