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가 사기성 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15_678145_2812.jpg)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최근 다시 '낚시성 광고' 방식으로 신규 회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증가세가 둔화되자 테무가 지난 2023년 당시 '사기성' 논란에 휩싸였던 광고 기법을 다시 들고나오면서 소비자 기만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의 이용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 결과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880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3.5% 감소하며 국내 이커머스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테무의 경우 847만8000명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1% 증가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중국계 초저가 플랫폼의 사용자 기반이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동반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테무와 알리는 유사한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한쪽의 하락은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무는 최근 '10만 크레딧 지급'을 전면에 내세운 회원 초대 이벤트를 다시 시작했다. 앱 내 룰렛 게임에 참여해 일정량의 코인을 모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제공한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이벤트도 친구를 초대할수록 코인 적립률이 급감하는 구조로, 99%를 넘어서면 0.1%~0.01% 단위로 진행 속도가 떨어지는 확률형 기획이다. 실질적인 보상 획득 가능성은 낮고, 실제 달성자 비율도 공개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구매 미션'도 운영되고 있다. 기본으로 16만 코인을 제공한 뒤, 부족한 4만 코인을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구매해 채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10만 크레딧을 받기 위해 10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했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이용자수 감소세를 대비하기 위해 '낚시성 논란' 소비자 유입 이벤트를 다시 시작했다. [출처=테무 광고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715_678144_278.jpg)
해당 이벤트는 지난 2023년에도 동일한 구조로 운영된 바 있다. 당시에도 '기만적' '사기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테무 측은 "추천 프로그램은 친구나 가족에게 테무의 저렴한 제품을 소개하며 보상을 받는 재미 요소를 포함한 구조"라며 "명확한 이용 약관 하에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방관이 테무의 반복적 낚시 기획을 야기시켰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서 2023년 하반기부터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고 2024년 3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정위 제재 결과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사가 착수됐지만 실제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은 플랫폼 입장에서 사실상 허용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규제 공백이 오히려 낚시성 광고 재개를 부추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예고한 대로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조만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인 조치와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중국계 플랫폼의 유입 기획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8개월 넘도록 미공개 상태로 남아 있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점도 찍힌 상황"이라며 "조치가 지연된 만큼 업계가 납득할만한 촘촘한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