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성 기자.[출처=ebn]
김지성 기자.[출처=ebn]

LS와 한진칼의 자사주 활용 결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표면적으로는 채무 상환이나 복지 증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경영권 방어라는 의혹이 짙다.

회사 자산을 사적 이익을 위해 동원했다는 비판과 함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요구가 거세지는 이유다.

LS는 자사주를 담보로 대한항공에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자금이 그룹 지배주주 방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진칼 역시 호반그룹의 지분 확대에 맞서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 우호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사주는 주주의 자산으로 매입된 만큼, 지배주주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금고주 형태의 자사주 보유는 주가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해외 투자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경영권 방어 수단 부재로 이어져 해외 투기 자본에 경영권을 쉽게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사주 소각 제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주주 권익 보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사주 활용은 기업의 경영 전략과 주주 이익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문제다.

자사주가 진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과 함께 경영진의 책임감 있는 의사 결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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