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티오 구글 아태 부사장 "K-스타트업, AI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창구 프로그램 7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창업'과 '구글플레이'의 앞 글자를 따 2019년 출범한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유망 모바일 앱·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티오 부사장은 "한국은 AI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창의성과 기술력을 발휘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창구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660개의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했으며, 이들 기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까지 1772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6기 참여 기업 100곳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티오 부사장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과 인재들이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7기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AI 분야 스타트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7기 선정 기업 중 AI 관련 회사는 46%에 달해 2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 트렌드와 한국 개발사들의 높은 기술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결과다.

티오 부사장은 "구글은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다음 세대의 혁신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AI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7기 참여사 중 일부를 선발해 올해 미국 현지에 파견하는 '글로벌 이머젼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7기 프로그램에 선정된 주요 스타트업들이 직접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게임형 AI 재활 앱 '잼잼400'을 개발한 잼잼테라퓨틱스의 김정은 대표는 "미국 현지 벤처캐피털(VC) 및 병원과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수면 시간을 추천하는 '나이틀리' 앱의 권서현 무니스 대표와 AI 구강검진 앱 '홈덴'을 선보인 김준배 아이클로 대표 역시 창구 프로그램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