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AI 모드 실행 모습. [출처=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의 AI 모드 실행 모습. [출처=구글 유튜브 캡처]

구글이 검색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AI 모드'(AI Mode)를 출시했다. 검색이 단순히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게 아니라 AI가 맥락에 맞는 내용을 요약·분석한 결과를 제공한다. 네이버도 비슷한 기능인 'AI 브리핑'을 검색 서비스에 일부 적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생성형 AI를 대폭 적용한 새로운 검색 기능을 발표했다. 기존 'AI 오버뷰'를 'AI 모드'로 업그레이드했다. 

AI 오버뷰는 검색 내용을 AI가 요약해 주는 방식인데,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의 맞춤형 버전을 도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모드는 검색과 분석·요약·결과 제공까지 AI가 처리해 주는, '엔드-투-엔드' AI 기반 검색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검색 기능"이라며 "정보에서 지능으로 나아가는 검색의 미래"라고 말했다.

AI 모드는 기존 텍스트 요약 외에도 음성과 영상 기반 멀티모달 질의도 지원한다. 

또한 이용자는 검색어 입력뿐만 아니라 문장 입력과 후속 질문 등을 통해 AI 챗봇과 대화하듯 검색을 이어갈 수 있다. 이는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기능이다. 챗GPT로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자 내놓은 기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반의 실시간 검색 기능인 '서치 라이브'도 통합돼 이용자가 작업 중 궁금한 내용을 카메라로 보여주면 AI가 이를 보고 적절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거나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일반적인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웹상 방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탐색하고 분석해 종합적인 보고서나 심층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딥 서치' 기능도 탑재됐다. 복잡한 데이터 세트를 분석하고, 질문에 맞게 맞춤 제작된 그래픽도 생성한다.

특히, 지난해 공개한 '프로젝트 마리너'라는 에이전트 기능도 겸비해 레스토랑 검색과 예약, 결제 등 일련의 과정을 AI가 알아서 수행한다. 전 세계의 옷을 입어보고 결제할 수 있는 쇼핑 기능도 추가됐다.

AI 모드는 이날부터 미국 내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 확대된다. 다만, 다른 국가로 확대되는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AI 브리핑 '출처형'. [출처=네이버]
AI 브리핑 '출처형'. [출처=네이버]

네이버도 지난 3월부터 검색에 'AI 브리핑'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AI 브리핑은 정리 및 요약된 답변을 제공하는 검색 기능을 비롯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의 AI 쇼핑 가이드, 다양한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스, 최근 트렌드를 소개하는 '숏텐츠' 등 각 유형에 최적화한 형태로 도입됐다. 

공식형·멀티출처형 AI 브리핑은 정답이 있는 답변이나, 다양한 콘텐츠 탐색이 필요한 질의에 대해 검색 결과 최상단에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내용 요약과 출처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 시간을 단축시키고, 후속 질문을 통해 연관된 정보의 추가 탐색을 지원한다. 질의에 따라 사용자 검색 맥락에 맞는 개인화된 추천 정보도 제공한다. 

이처럼 AI 브리핑도 구글의 AI 모드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AI 브리핑은 음성과 영상 기반의 멀티모달 질의에 대한 응답은 제공하지 않는다. 구글의 보고서 작성과 그래픽을 생성하는 기능인 '딥 서치' 같은 기능도 아직 없다. AI 에이전트도 아직 안된다. 결정적으로 AI 브리핑은 현재 검색 쿼리의 1% 수준에만 적용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AI 브리핑의 수행 범위를 연말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멀티모달 서비스 도입, 다국어 서비스 지원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검색이 더 이상 단순히 이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 질의의 맥락을 파악하고 맞춤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고, 향후에는 검색·예약·결제, 보고서 작성까지 해주는 AI 에이전트 기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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