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검색의 방향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164_681065_458.jpg)
네이버가 내년에 대화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AI 탭'(가칭)을 선보인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포털 '검색'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내민 카드다. 통합검색에 별도 페이지로 AI 탭을 제공해 대화형으로 끊김없이, 맥락을 이해하는 검색과 예약·결제까지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네이버 D2SF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검색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내년 중 'AI 탭'을 출시한다. AI 탭은 대화형 AI 에이전트로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노출된다. 네이버 검색 사용자가 특정 질의어로 검색하면 우선 'AI 브리핑'이 관련 내용을 요약·정리해 준다. 이때 사용자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AI 탭' 페이지를 클릭해 대화형으로 물어보면,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나아가 추론과정을 통해 예약·구매·결제 등 최종 액션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실업급여 알바도 받을 수 있나요'라고 검색하면 AI 브리핑이 실업급여 수급조건 등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정리해 준다. 사용자가 자기 상황에 맞는 내용을 알고 싶어 AI 탭을 클릭해 '1년 동안 주 4일 근무했는데 받을 수 있어?' 물어보면 고용노동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세 요건, 구비서류 등을 알려준다.
![AI 탭 시연 이미지.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164_681067_4627.jpg)
AI 탭에 '5살 아이와 제주도 갈만한 곳 추천해 줘'라고 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관광 명소를 추천해 주고,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코스를 요청하면 네이버 지도 상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한다. 이후 일부 코스 수정을 요청할 경우 전체 동선과 아이 동반, 주차 등 맥락을 고려해 대체 장소를 추천하고 예약까지 지원한다.
네이버는 AI 탭의 기반이 되는 AI 브리핑을 올해 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브리핑은 현재 전체 트래픽의 3%만 지원한다. △공식형/멀티출처형 △플레이스형 △쇼핑형 등 다양한 유형을 서비스하는데 연말에 식당·쇼핑 추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브리핑 서비스 범위를 연내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AI 탭 시연 이미지.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164_681068_4722.jpg)
이를 바탕으로 내년 AI 탭을 출시해 쇼핑·로컬·금융 등 다양한 주제를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오는 2027년에는 '네이버 통합 에이전트'를 구축해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AI 중심의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네이버가 (쇼핑·로컬) 버티컬 에이전트들을 잘 연동하고 자체 콘텐츠를 활용해서 통합 에이전트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네이버의 변화는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 확대로 위협받고 있는 검색 사업을 사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검색 업체 구글은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점유율이 90%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점유율은 2024년 4분기 89.34%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일시적으로 90.15%를 회복했지만, 3월에는 다시 89.71%로 떨어졌다. AI 검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구글은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생성형 AI를 대폭 적용한 새로운 검색 기능 'AI 모드'(AI Mode)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검색어 입력뿐만 아니라 문장 입력과 후속 질문 등을 통해 AI 챗봇과 대화하듯 검색을 요청할 수 있다. AI 모드는 에이전트 기능도 겸비해 레스토랑 검색과 예약, 결제 등 전반적인 쇼핑 과정을 AI가 알아서 수행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생성형 AI의 검색 대체론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올해 4월 기준 챗GPT의 일간 검색 수는 3750만건으로 구글 150억건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생성형 AI 서비스와 기존 검색엔진 간의 사용량 변화 연구를 보면, 생성형 AI가 오히려 검색엔진 사용을 27%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는 생성형 AI로 인한 검색 시장의 빠른 변화는 인정했다. '챗GPT 방식의 질문하는 검색이 트렌드가 돼가고 있는데 1년 뒤 AI 탭 출시는 늦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김상범 리더는 "내부 데이터를 보면 유니크한 쿼리(질의어)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점점 다양한 표현을 쓰면서 검색을 편리하게 하고 싶은 트렌드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춰 검색 서비스의 변화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리더는 "만약에 사용자들이 생성형 AI 답변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감지되면 저희는 그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며 "반면에 사용자들이 여전히 현재와 같은 검색 결과를 보는 경향이 많다면 현재 검색 인터페이스를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고 해서 거기에 덩달아 간다기보다는 네이버 사용자들이 뭘 원하는지에 따라서 속도에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