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AI 탭' 시연 모습. [출처=네이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191_685760_2310.jpg)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웹브라우저를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체 AI 웹브라우저로 시장 1위인 구글 크롬에 대항하는 동시에 주요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기능이 구글의 'AI 모드'와 유사해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웹브라우저가 기존의 질의어 입력 방식의 검색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의 AI 검색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기반 웹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200달러의 '퍼플렉시티 맥스' 요금제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코멧은 사용자가 특정 정보를 검색했을 때 검색 결과를 요약·정리해서 보여준다. 나아가 사용자 대신 웹 검색을 해주고 메일 보내기, 캘린더 정리 등 AI 에이전트 기능도 수행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곧 자체 AI 웹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챗GPT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웹브라우저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픈AI는 웹브라우저 개발을 위해 지난해 크롬 개발 초기 구성원이었던 구글의 부사장급 임원 2명을 영입한 바 있다.
오픈AI가 선보일 웹브라우저는 검색 결과로 웹사이트를 보여주고 해당 페이지를 클릭하는 방식이 아니라, 챗GPT와 같이 대화하는 것처럼 검색 내용을 입력하면 결과를 바로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멧과 비슷하게 메일 보내기, 일정 관리 등 AI 에이전트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출처=스탯카운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191_685761_242.png)
AI 빅테크들의 자체 AI 웹브라우저 출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크롬에 대항해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색에 AI 기능을 도입하는 게 트렌드가 됐지만 웹브라우저 1, 2위인 크롬(구글), 사파리(애플) 등은 AI 빅테크들의 AI를 쓰는 게 아니라 자체 AI 모델을 쓰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에게 AI 모델을 공급해도 검색 이력이나 체류 시간 등 데이터는 웹브라우저 업체가 보유해 AI 모델 학습 등 데이터 활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AI 빅테크들의 AI 웹브라우저는 구글이 지난 5월 선보인 'AI 모드'와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앞서 구글은 5월 20일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생성형 AI를 대폭 적용한 새로운 검색 기능 'AI 모드'를 공개했다.
![구글의 AI 모드 실행 모습. [출처=구글 유튜브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191_685762_2450.png)
AI 모드에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5의 맞춤형 버전이 도입돼, AI가 맥락에 맞는 내용을 요약·분석한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이용자는 검색어 입력뿐만 아니라 문장 입력과 후속 질문 등을 통해 AI 챗봇과 대화하듯 검색을 이어갈 수 있다.
에이전트 기능도 겸비해 레스토랑 검색과 예약, 결제 등 일련의 과정을 AI가 알아서 수행한다. 전 세계의 옷을 입어보고 결제할 수 있는 쇼핑 기능도 추가됐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검색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에 AI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웹브라우저에 검색 내용을 입력하면 네이버의 자체 개발 AI '클로바X'뿐 아니라 챗GPT, 퍼플렉시티 등 원하는 AI를 연동할 수 있다. 웨일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0% 안팎이다.
또한 네이버는 내년에 대화형 에이전트 'AI 탭'(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탭은 통합검색에서 별도의 페이지 형태로 노출된다.
네이버 검색 사용자가 특정 질의어로 검색하면 우선 'AI 브리핑'이 관련 내용을 요약·정리해 준다. 이때 사용자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AI 탭' 페이지를 클릭해 대화형으로 물어보면,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공한다. 나아가 추론과정을 통해 예약·구매·결제 등 최종 액션까지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퍼플렉시티의 코멧, 구글의 AI 모드와 닮았다. 그러나 네이버는 국내 토종 검색엔진으로 27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블로그·카페·지식인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강점은 검색 엔진, 자체 AI 모델, 커머스, 페이, 클라우드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해당 데이터를 에이전트 고도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검색, 블로그·카페, 커머스는 국내외 사업자가 갖출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개인화 데이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