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미 동부시간)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교착 상태에 빠졌던 양국 간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양국이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유학생 비자 제한 시도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통화는 갈등 봉합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SNS를 통해 “방금 시 주석과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며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집중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나 이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보도하며, 양국이 무역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상팀이 곧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 대표단으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일정과 장소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양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관세를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지만, 이후 상호 비난이 오가며 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문제 삼았고, 중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 및 유학생 비자 취소를 지적했다.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와 관련해 “이제 더는 어떠한 질문도 없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또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미국은 중국 학생들의 유학을 환영한다”고 말하며, 대중 정책에 일부 변화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공식 통화는 약 4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상호 친밀감을 유지하며 국빈 방문 초청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나와 영부인을 중국에 초청했으며, 나도 이에 화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다루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일부 세력이 양국을 충돌로 이끌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트럼프의 SNS에서는 이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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