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620_680412_2943.png)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촉발한 주가 급등으로 유진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이 예상치 못한 ‘성과보수 잭팟’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운용사 사모펀드에서 보유한 한진칼 투자 수익이 수천억원대로 불어나며 연간 실적을 갈아치울 초대형 수익 실현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8월 말 설정한 3년 만기 폐쇄형 펀드를 통해 한진칼 보통주 277만6307주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로는 약 4.16% 수준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8월 말 청산을 앞두고 있으며 설정 당시 매입가는 주당 6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한진칼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한진칼 주가는 지난주 15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유진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의 시가총액은 약 4164억원에 달하게 됐고 평가차익은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성과보수는 수익분배 전 순자산가치에서 출자원금을 차감한 후, 통상 20% 안팎의 지급률을 적용해 산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유진자산운용이 확보할 수 있는 성과보수는 약 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전체 영업수익 204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유진자산운용 입장에서는 한 종목 투자로 연간 실적을 갈아 치우는 ‘대박’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대신자산운용도 개방형 펀드를 통해 한진칼 보통주 327만1239주(지분율 4.9%)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투자자 환매 요청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대신자산운용의 초기 취득가는 약 2000억원, 현재 시가 기준 평가가치는 4900억원 수준으로 약 3000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적용 가능한 성과보수는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신자산운용이 지난해 올린 영업수익 179억원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개방형 펀드 특성상 성과보수 실현 시점은 청산이나 환매 등 구체적 이벤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진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보유 지분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펀드 참여자들은 지분 경쟁 중인 기업 측과 지분 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는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일환으로 향후 펀드 운영 전략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진칼 주가의 이례적 급등은 오너 리스크와 맞물린 지배구조 이슈에서 비롯됐다. 기존 최대주주 측인 조원태 회장과, 지분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호반그룹 측 간의 지분경쟁이 격화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과거 한진칼 주식을 대량 매도했던 반도그룹 계열사들이 만들어낸 매물들을 편입한 사모펀드들까지 예상 밖 수익을 챙기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익은 청산 시점에 가봐야 알겠지만 경영권 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PE 운용사들이 ‘잭팟’을 맞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유진과 대신 자산운용 측은 “사모펀드 성과보수 여부 또는 지급률은 건별마다 상이하며 비공개 사안”이라면서도 “해당 펀드에 주가와 연계된 성과보수가 있다면 예상보다 많은 보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