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본사[출처=한진칼]
한진칼 본사[출처=한진칼]

 

4000억원대 한진칼 지분이 오는 8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반도그룹이 3년 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지분을 매각할 당시 대기업 연합이 클럽딜 형태로 사들였던 물량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설정된 '대신코어그로쓰 일반사모투자신탁(한진칼 PEF 투자)'이 오는 8월 말로 만기를 맞는다.

이 펀드는 반도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던 한진칼 주식 1136만1000주 중 1075만1000주를 1주당 6만2500원, 총 6719억원에 장내 매도한 다음 날 만들어졌다.

당시 반도그룹은 한진칼의 16.10%에 달하는 지분을 하루 만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SK에너지(840억원), 기아(400억원), 효성(200억원), 삼구아이앤씨(100억원) 등 대기업들이 참여해 클럽딜 형식으로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327만1239주로 전체 주식의 4.90%에 달한다.

펀드의 만기 도래에 따라 시장에 새로운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해당 펀드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당한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좁히는 와중에 해당 펀드의 물량이 쏟아질 경우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또 한 번의 격랑이 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가가 3년 전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차익을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누구에게 물량이 흘러가느냐에 따라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진그룹 관계자는 "밝힐 입장이 따로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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