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동부건설 사옥 전경.[출처=동부건설]
동부건설 사옥 전경.[출처=동부건설]

윤진오 대표이사가 이끄는 동부건설의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낭보와 대폭 개선된 올 1분기 실적은 '건설통' 윤 대표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동부건설, 올해 신규 수주액 1조 돌파 목전 

10일 업계 내용을 종합하면, 윤 대표가 이끄는 동부건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업황 불황으로 다수 건설사가 시름을 앓고 있는 반면, 동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액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달간 20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사를 수주하며 업계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대학교 공대1호관 시설개선 임대형 민자사업(BTL) △파주운정3지구 00부대 이전사업 건설공사 등 총 3건이 이에 해당된다. 

동부건설은 향후 기술형 입찰을 포함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돼 상반기 내 수주액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수주 전략과 원가혁신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이뤄내며 실적개선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외형·신뢰 다 잡은 윤진오號, 동부건설 주가 4개월 만에 50% 급상승

기업의 개선된 실적도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185억원)로 불거진 우려를 불과 1년 만에 씻어내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물론 단일 분기의 실적 등락만으로 기업의 성장세를 단정짓기에는 섣부를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유동비율이 지난해 말 116.32%에서 올해 1분기 121.93%로 상승한 점,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32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29억원으로 230억원 감소한 점 등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단기금융부채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장기차입금(869억원)은 큰 변동 없이 유지해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여력을 동시에 높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흐름에 투자자들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KRX) 통계를 보면, 최근 몇 년간 곤두박질치던 동부건설의 주가는 지난 2월 4일 종가 기준 3415원에서 6월 9일 5140원까지 상승하며, 약 4개월 만에 5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동부건설은 전일 대비 1.56% 오른 5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 동부건설, 다음 스텝은?…윤진오 대표의 '기술·ESG 경영' 행보 주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관심은 윤진오 대표의 다음 스텝에 집중된다. 동부건설은 올 한 해 동안 안정적인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삼아, 기술 경쟁력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비춰진다. 

동부건설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율을 2023년 말 1.35%에서 5.14%로 끌어올리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분기 보고서에는, 현장기술 지원을 통한 리스크 제거와 시공성·생산성 향상, 기술적 요인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단순 시공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술 중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윤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다.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보고서는 "안전과 품질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협력사 지원을 통한 상생 경영으로 ESG 경영의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며 중대산업재해 제로 달성, 스마트 안전보건시스템 고도화, 친환경 기술개발, 협력사 ESG 수준 제고 등을 올해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건설사 수준의 ESG 역량을 확보하고, 투자자와 고객사에 신뢰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관리 효율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초 신년사에서도 '원가 혁신'을 강조하며 수익성 개선을 통해 나아가자고 언급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주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오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도 이러한 환경 변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 윤진오호(號)는 외형 성장과 업계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순항 중이다. 윤 대표가 이끄는 동부건설이 이 상승 기조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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