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건축·주택 전문가 김태균 대표이사가 이끄는 진흥기업이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 연초부터 '훨훨'...도정사업서 두각 나타낸 진흥기업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올해들어 지난 24일까지 도정사업 총 4건을 따냈다. 수주액은 275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3건, 금액은 무려 6.5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번 수치는 매출액 대비 5% 이상일 때만 공시되는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내역에 한정된 것이어서, 실제 수주 실적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진흥기업의 재무 건전성도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3년 말 114.4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02.64%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2.8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1년여만에 진흥기업의 부채비율을 31.53%포인트(p) 낮추며 빠른 재무 안정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다수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세 자릿수를 넘거나 증가 추세에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진흥기업의 재무 개선은 더욱 돋보인다.
![[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861_683025_558.jpg)
실적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진흥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11억8600만원으로, 작년 말 47억47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며 흑자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다만 전년 동기(96억3819만원) 대비로는 87.75% 감소해 아쉬움을 남기기도했다. 실적 급감 사유는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 새 기업의 매출도 44.26%(1712억원→954억원) 감소하며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진흥기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선별 수주를 통해, 건축·토목·민간건축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총이익을 확보했다. 이는 전반적인 실적 둔화 속에서도 수익 기반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진흥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지자, 일각에선 김태균 대표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방점을 찍으며, 단기간 내 재무 건전성과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고 평가했다.
■ 김태균 대표이사는 누구?
이 같은 성과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시선은 김태균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 석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건축·주택 전문가다.
현대건설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며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 현장소장 △예산기획팀장 △주택사업관리실장(상무) △도시정비영업실장 △도시정비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전무) 등을 두루 거치며, 주택과 정비사업 분야에서 실무부터 전략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3월 진흥기업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에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과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