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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이는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에게 붙은 별칭이다. 그가 이끄는 시티건설의 상장주식 투자 성과가 빛을 발한 게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이 선택한 종목들이 올해 7월 기준, 20~30%에 달하는 수익율을 기록하면서, 그의 뛰어난 투자 안목은 더욱 두각을 나타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건설은 작년 12월31일 기준 △네이버 △KODEX 200 △TIGER 200 △KODEX 코스닥 150 등 4개의 상장주식(단기매매증권)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 공격적 투자에도 재무상태 개선

세부적으로 (2024년 12월 말 장부가액 기준) △네이버 1364억원 △KODEX 200 230억원 △TIGER 200 112억원 △KODEX 코스닥 150 667억원 등 투자액은 총 2373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30억원)보다 약 10.2배(931.74%) 증가한 셈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러한 가운데, 올해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시티건설이 보유한 주식도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실제 한국거래소 KRX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 19만8900원에 머물던 네이버의 주가는 7월 4일 24.18% 급등한 24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KODEX 200은 29.70%(3만1990원→4만1490원) △TIGER 200은 29.17%(3만2090원→4만1450원) △KODEX 코스닥 150은 11.09%(1만1275원→1만2525원) 씩 각각 상승했다.

총 투자액이 2373억원 평균 차익률이 20~30%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티건설은 이번 주식 투자로 최소 474억원에서 712억원 이상의 평가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7월 4일까지 해당 주식들을 전량 보유하고 있었는지는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미래에셋증권과의 단기차입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된 바 있어, 최소 일정 시점까지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건설의 재무상태는 공격적인 주식 투자에도 불구하고 되레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662억원으로 흑자전환(지난해 -925억원)에 성공했다. 1년 새 2586억원 규모의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202억원에서 326억원으로 반등하며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

비록 기말 현금은 246억원으로 전년(284억원) 대비 13.39% 감소했지만, 이는 대규모 주식 매입 등 투자활동(-2025억원)에 따른 일시적 결과로 풀이된다. 공격적인 자산 운용 전략 속에서도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이 개선됐다는 부분은 정원철 회장의 재무 운용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대목이다.

◆ 나이스평가정보 "시티건설 자기자본비율 60% 수준, '우수'" 평가

신용평가사들도 시티건설의 재무건전성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12월 31일 결산재무제표와 2025년 5월 13일에 작성된 신용등급기준표 자료를 바탕으로, 시티건설은 산업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나이스평가정보는 "시티건설의 부채비율은 65.33%로, 산업(건물 건설업)의 부채비율 평균 159.60%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면서 "기업의 유동비율은 761.54%로, 산업평균(177.07%) 대비 우수하다"고 부연했다.  

수익성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시티건설의 총자본순이익률을 2.42%라며, 산업 평균 총자본수이익률 -0.59%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비용대매출은 0.53%, 산업평균 금융비용대매출은 2.77%로 산업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첨언했다.

◆ 정원철 시티건설 회장은 누구?

한편, 정원철 회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시티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티건설은 2012년 6월 설립 이후 5년여만에 시공능력평가(시평) 100위 건설사(2017년 71위)로 이름을 올렸다. 2024년 기준 시평 순위는 5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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