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출처=EBN AI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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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HLD&I한라 홍석화 수석사장)

홍석화 CEO(대표이사) 수석사장이 이끄는 HLD&I한라의 변화가 건설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기술과 경영을 겸비한 엔지니어형 CEO'로 평가받는 홍 사장은, HL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조직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그룹 내 건설 부문 혁신을 이끌고 있다. HLD&I한라 홍석화호(號)의 질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홍석화호(號), 불황 뚫고 실적 반등

홍 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실적 개선이다. HLD&I한라 홍석화호(號)는 본격 항해를 시작한 2023년 초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506억원)보다 14.3% 증가한 578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HLD&I한라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92.7% 증가한 2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또한 35% 늘어난 47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착공한 용인 금어·이천 부발 현장의 원가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완판된 울산 태화강 공동주택 공사가 본격화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분양 실적 역시 안정적이다. 진행 중인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은 85.3%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며, 초기 부진을 보였던 수원 연무동과 인천 작전동 사업장도 판촉 강화로 분양률이 크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신용평가사의 '우려 전망'을 뒤집은 결과다. 앞서 일부 평가사는 지방 사업장 비중으로 인한 실적 둔화를 지적했으나, 기업은 이를 완전히 상쇄하는 성과를 내며 내실 있는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HLD&I한라는 현재의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1월 △복정역 에피트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라비움 한강 등 신규 분양 단지 3곳이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라서다.

복정역 에피트는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창곡동 일원 약 57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복정1지구) 내 핵심 단지로, 총 사업비 약 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주거 4000가구와 함께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주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HLD&I한라 관계자는 EBN과의 통화에서 "3곳 모두 합리적인 분양가와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며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브랜드 가치·재무 안정성 '투트랙' 강화

이 밖에 주목할 점은 올해 HL D&I한라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다. 대표적인 성과는 7800억원 규모의 '시흥시청역세권 고밀 복합개발사업' 수주다. 이 사업은 고밀도 주거·상업 복합지로, HLD&I한라는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하며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도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아냈다. 단독 입찰임에도 배점의 85%를 훨씬 상회하는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건설채 수요예측에서도 선전했다. HLD&I한라(신용등급 BBB+)는 719억원 모집에 15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며 모집액의 2배를 넘기는 수요를 기록했다. 비우량 등급 건설채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셈이다.

HLD&I한라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의 인식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재무안정성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 목표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돌풍의 중심, 홍석화 CEO 수석사장은 누구?

상황이 이렇자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홍석화 CEO 수석사장에게로 향한다.

1964년생인 홍 사장은 1987년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뉴헤이번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9년 한라건설 관리본부 본부장 및 기획실장(전무)을 맡아 경영 전략을 총괄했다. 이후 △2012년 한라I&C 대표이사 겸 한라그룹 신규사업실 실장(부사장) △2015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 △2019년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2021년 한라홀딩스 총괄사장 △2022년 HL그룹 건설섹터장 겸 HLD&I한라 CEO 사장을 역임했다. 홍석화 사장의 임기만료일은 내년 3월 23일까지다.

업계는 홍 사장을 기술과 경영을 두루 아우르는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한다. 그는 HL그룹 내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과 조직 체질 개선을 주도하며, 건설 부문의 혁신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꼽힌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홍석화 사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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